울산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이동편
작년 8월에 다녀왔는데
지금은 1년이 다 돼가는 2014년 7월이다.
(당시 기록한 글)
군대오기전까지 분명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조금 귀찮다고 미루다보니
사진정리를 안했는데 좀 후회됐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최대한 이곳에 써서 기록해두려고 한다.
여행 첫 날이다. 너무 떨렸다.
전날 밤까지
굳이 내가 괜히 많은 돈을 들여
여행을 떠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집이 잘 살거나 그런것도 아닌데도.
아시아 라는 대륙을 벗어나는 것도
처음임과 동시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어서
계획대로 잘 다녀올 수 있을까도
걱정이 참 많이 되었다.
하지만 비행기쟁이인 나는
중학교 때부터 혼자 비행기보러
집에서 서울이든 어디든 가곤 했으니까
그래도 여행 출발하는 날 만큼은
마음을 편히 먹는게 좋을 것 같았다.
물론 그게 마음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집을 떠나는 시간 쯤 되니까
마음이 의외로 편해지긴 했다.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설레임이 찾아왔다.
비행기 탈 생각에 설레서 그런가?ㅋㅋ
아무튼 내가 유럽으로 가게 될 비행스케줄은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인천에서 오전 10시 출발이어서
울산에서 새벽 한시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좀 더 늦게 출발하고 싶었는데
다음 버스가 새벽 5시에 출발하는 버스라
그때는 너무 늦고
그냥 일찍가서 공항 구경이라도 할겸
새벽 1시에 출발했다.
근데 차 안에서 애기가 우는 바람에
잠을 거의 한숨도 못 잤던것 같다 ㅋㅋㅠ
도착하면 6시는 될 줄 알았는데
엄청 빨리 도착해서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피곤해서 차 안에서 더 누워있고 싶었는데..
아무튼 공항에서
이곳저곳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이윽고 내가 타게 될 탑승게이트 앞으로 도착했다.
오늘 베트남 하노이까지 4시간동안
같이 갈 베트남항공 비행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종인
Airbus330이어서 좋아라 하고 있었다.
뒤에는 대한항공이 아직도 많이 홍보하고 있는
A380도 있었다.
드디어 탑승! 유리 너머로
조종실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들어갔다.
약 네시간의 비행이 끝날무렵
착륙하기 전인데
도시가 저렇게 물로 뒤덮힌걸 보니
역시 이쪽은
비가 참 많이 오는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곳이 정말 베트남이라는 것을
다시 알려주기라도 하듯
내리자마자 더운공기가 내 숨턱을 조여왔다.
비행기 경유 대기시간은 12시간 이었다.
비슷한 시간에 대기시간이
4시간 밖에 안되는 다른 항공권도 있었는데
이건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애매하게 시간 때우면서 대기하고 가는것보다
차라리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베트남에서도
구경좀 하고 가는건 어떨까해서
12시간 대기를 선택하게 됐다ㅋㅋ
근데 공항에서 시내로 가려고
버스를 타려하는데
버스아저씨한테 이거 시내가는거 맞냐고 물어봤다.
혹시 모르니까.
근데 영어를 하나도, 전혀 못알아 듣는거였다ㅠㅠ
그래서 같이 버스에 탄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한테
혹시 영어 할 줄 아는 사람 있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다행히 젊은 베트남부부로 보이는 커플중에
여자분이 조금 할 줄 안다며
베트남식 발음(?)으로 답해줬었다.
다행히 시내로 가는 버스가 맞았고
시내로 가는 도중 내내
베트남 하노이에서 어떤 음식이 맛있고
어딜 가보면 좋고
사람들은 어떤지 등등 쉴세없이 물어봤었다ㅋㅋ
그리고 시내로 가는동안
버스가 여러번 정차했는데
그 커플은 내가 내려야 할 곳 보다 먼저 내려야해서
내리기 전에
내가 정확히 어디서 내려야하는지까지
자세히 알려줬었다.
공항안내소에서 물어봤을때도
이렇게 자세히 안알려줬었는데..
유럽에서의 모든 도시는
내가 어디로 가고 어떻게 가는지
자세히 계획을 세워서 갔었지만
유럽과는 조금 다르게
여기 하노이 만큼은
즉흥적으로 다녀보면 어떨까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왔었는데
그 사람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고마웠었다 ㅋㅋ
그리고 이제 시내쪽으로 와서
버스에서 내렸는데
버스에 타있다 같이 내렸던 어떤 남자가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모르는 것 같은(?)
내 모습을 보더니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그냥 여기 시내구경도 하고
밤에 비행기 타고 다시 돌아 간다고 하니
시내 안쪽으로
본인이 손수 길을 안내해 주겠다 했다.
처음엔 솔직히 되게 조심스러웠다ㅋㅋ..
유럽여행 계획짜면서 집시, 강도 등등
항상 경계해야한다며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들을 많이 봐왔고
또 특히 동남아쪽 치안이
아직 불안정한면이 많아 그랬던것 같다.
약간 고민하다가 암튼 오케이 했는데
그 사람하고 얘기를 해보니
그 사람은 베트남 항공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출장 때문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왔다고 했다.
근데 자기가 묵는 숙소가
시내에 중심쪽에 있다고 해서
거기까지 가는 김에
길을 안내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내의 관광지로 왔다.
처음 간 곳이 호안끼엠이라는 호수였다.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작고 큰 호수들이 많은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곳이 이곳이다.
호안끼엠 한쪽 작은섬에 만든
응옥썬 사당이라는 곳의 입구.
동행했던 사람이
설명도 해주고 듣고 하느라
사진으로 많이 찍어 남기진 못했지만
호수가 정말 컸고
주변에는 산책하기 좋게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었다.
호안끼엠 호수가 있는 이곳은
구시가지라서 주변에 사람들이나
관광지, 식당, 시장등등 정말 많다.
호안끼엠 호수를 구경하고 나서
다음으로 간 곳이 어떤 유적지..는 아니고
관광지로써 베트남의 전통 주거형태(?)를
잘 보존 해 놓은 곳이라고 했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다 ㅋㅋ;;
암튼 그곳에서 찍은 사진.
여기는 사원입구였는데
어딘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시내구경을 하면서 동행해 주었던 이 친구
1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베트남의 많은 것을
접해보고 싶다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같이 저녁을 먹자며 메뉴를 이걸로 골라줬다.
처음에 '포'라는걸 먹자기에 뭐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싶었다.
근데 알고보니
그 유명한 베트남 쌀국수 ㅋㅋ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 먹어보면 무슨 맛일까
전부터 진짜 궁금했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한번쯤 먹어보았을
컵 쌀국수와는
역시 맛이 한참 달라도 달랐다ㅋㅋ
쌀국수 전문점은
내가 한번도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
왼쪽에 있는거는 이름은 모르겠는데
설탕 안뿌린 꽈배기? 비슷한거 였는데
국물에 찍어 먹었던거 같다.
암튼 꽤 맛있었고
우리나라에 다시 가서도
쌀국수 전문점 같은곳에 한번 가서
먹어봐야지 생각했다 ㅎㅎ
하노이 시내의 풍경.
오토바이가 정말 진~~짜 많다 ㅋㅋㅋ
경적도 얼마나 울려대는지
이 도시는 정말 시끄러웠다.
근데 신기했던게
승용차로 운행하는 택시 말고도
오토바이로도 택시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 공항에서 버스타고 와서 내려서
호안끼엠 호수까지 가는데
동행해주었던 친구 덕분에
한번 타보기도 했다ㅋㅋ
더운데 쌩쌩 달려서 신기했던 기억이~
그렇게 아쉬운 만남을 뒤로한채
연락처를 교환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 친구가 자신이 묵는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줘서 좀 더 저렴하고
또 택시를 잡으러 나갈 필요 없이
바로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다른 동남아국가는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는 택시비가 애초에 많이 쌌다.
그래서 30분동안 택시를 탔는데
부담없이 탈 수 있었다.
택시타고 가면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 할줄 아셨는데
그 때 했던 기억나는 얘기가
여기는 현대자동차가 정말 많은데
인지도가 좋은 편이냐고 물어봤었는데
아저씨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최고라고 했다.ㅋㅋ
그래서 내가 우리 아빠가
현대차동차에 다니신다고 하니까
진짜냐며 이러쿵 저러쿵 얘기했던 기억이..ㅋㅋ
다시 공항으로 와서
시내로 나갈 때 맡겨놓았던 짐들을 찾고
일찍 보안검사를 받고 들어왔다.
크진 않지만 면세점도 구경하고
시원한 카페에서 과일주스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타게 될 베트남 항공의
Boeing 777!
그리고 드디어 탑승할 시간!
밤 11시 25분 출발 예정인 비행기였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는
현지시간으로 아침 6시경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큰 엔진 두개로 프랑크푸르트 까지~
이륙하고 깜깜해진 기내.
다들 피곤 했는지 정신없이 잔다..ㅋㅋ
이륙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수평선 너머로 날이 밝아오는게 보였다.
점점 땅에 가까워져가는걸 느꼈다.
설레임이 가득찼다.
드디어 유럽이라는 대륙으로 건너왔구나! 싶었다.
착륙 전, 항공기 동체아래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착륙장면을 앞의 화면으로 보여줬다.
화면 너머로 활주로 등이 번쩍번쩍이는 모습이
왠지 조종석에서 직접 보면 더 멋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심사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확실히 독일은 선진국이라는게
정말 온몸으로 느껴졌다.
베트남에서 느꼈던거와는 너무도 달리
공항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시원하고
공항직원에게 무얼 물어봐도 친절하고 또
지나가다가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대화가 잘 통했다.
대부분 영어도 잘 하시는것 같았고.
나에게 베트남은 시끄럽고
말도 잘 안통하고, 덥고
공항직원도 불친절했었다는게 첫 인상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독일은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왠지모르게 너무 좋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2개의 여객터미널이 있는데
내가 내렸던 터미널은 제2 터미널이었다.
공항에서 나가려면
메인 터미널이라 할 수 있는
제 1터미널로 가서 나가야한다.
모노레일로 이동하는데
뻥뻥뚤린 창문으로 처음보는 독일의 하늘과
공항의 비행기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역시나 듣던대로
이 공항의 크기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제 1터미널로 이동 후,
공항에 구비된 편의시설중에 샤워시설이 있었는데
집에서 출발할때 이후로 씻지못해서
비행 내내 찝찝했던 몸을
베트남에서 느꼈던 답답한 마음과 함께
샤워하면서 모두 물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 ㅎㅎ
한국에서 여행계획 짤 때 알아보았던건데
알아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2013년에 여행했던 기록들을 담고있습니다.
당시에 여행을 다녀오고 시간이 약간 지나
2014년에 혼자 기록해두었던 글들인데
그냥 묵혀두긴 아쉬워서 이곳에 기록을 남겨놓고자
조금씩 손을보며 글을 씁니다.
제 글로 정보를 얻어가시기 보다는
약 10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 보시거나
저와 비슷한 시기에 방문하셨던 분들은 회상과 동시에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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