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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나홀로 여행]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자전거나라, 바티칸투어, 성 베드로 성당, 지올리띠) (1/2)

by Jappy 2023. 5. 24.

이탈리아 로마 1편


그렇게.. 로마에 밤에 도착을 했다.

위의 사진에는 스토리가 있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가 위치해 있는 Ostiense 역에 가기위한

기차표를 끊어야했는데
티켓끊는게 시스템이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뭔가 이상해서 티켓도 못 끊고

밤이라 그런지 안내 매표소에 사람도 없어서
끙끙대고 있었는데

어떤 이탈리아 사람이 나한테 다가와서

어디가냐고 물었다.

그래서 Ostiense역 간다니까

바로 옆의 기차를 가리키며

이게 시내쪽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티켓 끊는것도 알려주고

그때 와이파이가 하나도 안돼서

(요즘은 좀 낫지만 당시 유럽에서 와이파이

너무 귀했다 ㅠ)
문자를 사전에 보내주면

나를 픽업하러 와주신다던

숙소 사장님한테 문자를 못 보내고 있었다.

(번호가 이메일에 있었음)
근데 이 분이 자기 폰을 빌려줘서

이메일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
이 사진이 그때 이메일 내용을

내 폰에 담아두려고 이렇게 찍어놨던것..
처음에 나한테 다가올때 혹시 사기꾼인가??

(이탈리아는 소문이 자자해서..)

잠시 생각했었는데

나중에는 이렇게 좋은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감동이었다.
그래서 다행히 기차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픽업 나와주신 사장님 덕분에

밤길에 안전하게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여기가 숙소다. 내가 묵게 될 방 ㅋㅋ
여긴 호스텔은 아니고

B&B(Bed&Breakfast)라는 곳인데

현지인이 운영하는 민박집같은 곳이다.
이곳은 유럽여행을 다녀온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한국인도 엄청 많이 온다고 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배고플까봐

뭐라도 챙겨주시는 친절한 아저씨셨다.
간단하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아침 일찍 바티칸에 가야하므로

곧장 잠자리에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나라. 바티칸.

사진을 더 올리기에 앞서,

내가 이곳에서 느낀바를 먼저 정리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내 블로그에 업로드하면

단순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몇장의 사진에 불과하겠지만

나름대로 이곳에 다녀온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내 여행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경험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당시에 나는 자전거 나라 라는 투어업체의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바티칸을 방문했다.

바티칸은 반드시 혼자 보지말고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봐야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미리 투어를 신청했다.

솔직히 바티칸에 대해 아는게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 알지 못했고

크게 관심도 없었는데 그냥 남들이 하라고 하니

투어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별 기대도 하지 않고

투어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투어를 하고 나서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먼저 가이드 님의 귀에 쏙쏙 박히는 설명이

바티칸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나라에 대해서

원래 이곳을 잘 알던 사람 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보다 훨씬 놀라웠던 건

처음엔 그저 '예쁘고 화려한'

건축물에 불과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이었다.

단순하게 바티칸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나라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구나~

여기도 화려한 성당이 있네~

라며 처음 바티칸에 올 때 생각했는데

이 곳의 역사와 이야기를 듣다보니

'예쁘고 화려한' 건축물들이

'위대한' 예술로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나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역사라는 과목은 좋아하지도 않았고

좋아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흥미가 전혀 없었는데

이때 처음 역사가 재미있을 수 있구나!

그리고 정말로

아는만큼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는 꽤나 신선하면서 충격적이었었다.

그래서 이 때 이후로 나는

어딜 가도 역사를 알고 보는 걸 좋아하게 됐다.

평소엔 그냥 외관만 보고만 오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그 앞에 적혀진 문구를 읽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럼 정말 몇 백년 혹은 몇 천년 된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혼자 여행했다면 그저 빠르게 둘러보며

절대 느끼지 못했었을 이 소중한 경험.

이 여행에서 혼자서

뜻 깊은 여행이 무엇일까하고 문득 생각할 즈음

그 의미를 어느정도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내 뒤로는 성 베드로 성당이 있다.

이곳의 포토스팟 중 하나.

 

솔방울 정원

성 베드로 성당 내부.

 

정교하면서 화려한 천장.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이 동상.

대리석으로 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얼굴과 구겨진 옷감을 표현한 모습이

그가 얼마나 천재적인 건축가였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역시 대리석으로 조각했다는 사실이

정말 믿겨지지 않았다.

 

피에스타 상

바티칸 투어의 끝.

피에스타 상 앞에서.

이에 얽힌 스토리를 적자면 쓸 내용이 많지만

바티칸에서 만큼은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이곳에 꼭 직접 가서

보고 내가 느낀 바들을 느꼈으면 해서

설명을 최대한 적지 않았다.

사진도 몇장 빼고는 거의 다 추렸다.

 

바티칸 근위병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전해지는

근위병의 제복.

 

성 베드로 광장에서.

내 뒤의 건물에서는

교황님이 행사가 있을 때 창문을 열고

손을 들어 인사를 해주신다고 한다.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했던 이 날.

투어가 끝남과 동시에

그친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투어를 끝내고 돌아다니다 들리게 된

로마의 유명한 젤라또 맛집.

지올리띠(Giolitti). 

 

나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참고로, 어제의 B&B에서 원래 더 있고싶었지만

하루 밖에 자리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다른 곳을 알아봤어야 했다.


이 글은 2013년에 여행했던 기록들을 담고있습니다.
당시에 여행을 다녀오고 시간이 약간 지나
2014년에 혼자 기록해두었던 글들인데
그냥 묵혀두긴 아쉬워서 이곳에 기록을 남겨놓고자
조금씩 손을보며 글을 씁니다.
제 글로 정보를 얻어가시기 보다는
약 10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 보시거나
저와 비슷한 시기에 방문하셨던 분들은 회상과 동시에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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